"밥 먹기 전에 손 씻어야지!", "장난감 가지고 놀았으면 정리해야지!"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부모의 이런 잔소리가 아이의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부모와 아이의 감정만 상하게 할 뿐이다. 여기, 이런 부모의 고민을 해결해 줄 최고의 '그림책 선생님'이 있다. 바로 '아서(Arthur)'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마크 브라운이다.
마크 브라운의 그림책 속 주인공들은 완벽한 모범생이 아니다. 안경 쓰기 싫어하고, 동생과 다투고, 때로는 거짓말도 하는, 우리 아이들과 꼭 닮은 모습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그의 책을 보며 스스로를 투영하고,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올바른 생활 습관과 가치관을 배우게 된다.

1. 두려움과 콤플렉스를 '용기'로 바꾸는 법 - 아서의 눈
아이들은 새로운 변화나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낀다. 마크 브라운은 이런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콤플렉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르쳐준다.
'아서의 눈 (Arthur's Eyes)': 이 책은 아마도 가장 유명한 '아서' 시리즈 중 하나일 것이다. 아서는 시력 검사 후 안경을 쓰게 되자, 친구들에게 '네눈박이'라고 놀림받을까 봐 걱정하며 안경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안경을 쓴 아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세상이 잘 보인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처럼 멋진 안경을 쓴 선생님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안경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나 남들과 다른 점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2. '정직'과 '책임감'의 무게를 배우다 - 아서의 애완동물 사업
아이들은 혼나는 것이 두려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곤 한다. 마크 브라운은 정직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자신의 실수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용감한 행동인지를 이야기로 보여준다.
'아서의 애완동물 사업 (Arthur's Pet Business)': 아서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완동물 돌보기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돌보던 개를 잃어버리고 만다. 아서는 개 주인이 무서워 "개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해서 도망갔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결국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작은 거짓말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과, 실수를 했을 때는 솔직하게 말하고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용기임을 깨닫게 된다.
3. 가족과 친구,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동생 D.W. 시리즈
아이의 세상은 가족과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넓어진다. 마크 브라운의 책들은 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아서와 동생 동동이(D.W.): 아서에게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동생 '동동이'가 있다. 동동이는 아서의 물건을 망가뜨리고, 사사건건 방해하며 독자를 화나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서와 동동이는 다투고 화해하는 수많은 과정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크게 공감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친구 관계, 가족 간의 규칙 등 아이가 겪는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가 그의 책 속에 담겨있다.
마무리
마크 브라운의 책이 위대한 이유는 아이에게 "이렇게 해라"고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대신, 아이와 꼭 닮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 오늘 저녁, 아이의 잘못된 습관에 또다시 잔소리를 하려던 참이었다면, 잠시 멈추고 아이와 함께 마크 브라운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분명 작은 변화의 씨앗이 싹트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