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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6세 딸 아이가 가져온 그림 분석하기 - 3일차

by jguide 2026. 6. 16.

아이가 그림에 색깔을 넣기 시작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딸은 꼭 무지개 색을 다 사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물어보면 무지개 색이라고 대답한다. 특정한 색깔을 좋아하지 않고 이렇게 포괄적인 색깔을 좋아하는건 어떤 의미일까? 이번 그림은 엄마와 아빠를 따로 그린 그림보다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엄마, 아빠, 아이 자신으로 보이는 인물이 함께 등장하고, 전체를 감싸는 무지개와 여러 색이 사용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가족 모두를 그려온 건 처음이였다. 

우리집 6세 딸 아이가 가져온 그림 분석하기 - 2일차
우리집 6세 딸 아이가 가져온 그림 분석하기 - 2일차

1. 무지개 안에 가족을 함께 담은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의 큰 무지개 안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무지개는 아이들 그림에서 자주 행복, 예쁨, 특별한 공간, 좋은 기분을 상징하는 요소로 나타난다. 특히 이번 그림에서는 무지개가 하늘 위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를 감싸는 구조이다. 이는 아이가 가족을 하나의 공간 안에 함께 있는 존재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왼쪽에는 아빠, 가운데에는 엄마, 오른쪽 위에는 아이 자신으로 보이는 작은 인물이 있다. 인물들이 손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모두 같은 무지개 안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6살 아이에게 손을 정확히 표현하거나 인물 간 관계를 세밀하게 그리는 것은 아직 어려울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손잡기보다 ‘같은 공간 안에 있음’이 관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무지개 색을 여러 개 반복해서 사용한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계열의 색이 전체를 감싸고 있어 그림이 밝고 풍부하게 느껴진다. 이는 아이가 가족 그림을 예쁘고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 했다는 뜻일 수 있다. 색을 다양하게 쓰고 화면 전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상상력과 표현 의욕이 잘 드러난다.

2. 엄마와 아빠를 다르게 관찰하고 표현한 그림이다

가운데에 있는 엄마는 가장 크게, 가장 중심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얼굴도 크고 웃는 표정이며, 몸과 팔도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이는 아이에게 엄마가 일상에서 가깝고 중요한 존재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엄마를 중앙에 크게 그렸다고 해서 단순히 “엄마를 더 좋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그림 안에서 엄마가 중심 인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빠는 왼쪽에 길고 크게 표현되어 있다. 머리카락은 삐죽삐죽하고, 얼굴은 엄마보다 조금 더 강하고 개성 있게 그려진 느낌이다. 앞서 아빠를 따로 그린 그림에서도 머리카락과 입, 이빨 같은 요소가 강조되었다면, 이는 아이가 아빠를 그렇게 특징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아빠는 키가 크고, 장난스럽고, 표정이 강한 사람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엄마와 아빠의 표현이 다르다는 점은 매우 자연스럽다. 6살 아이는 가족 구성원을 똑같이 그리기보다 각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어 다르게 표현한다. 엄마는 부드럽고 둥근 느낌, 아빠는 길고 에너지 있는 느낌으로 그려졌다면, 이는 아이의 관찰력이 드러난 부분이다. 사람을 단순히 ‘어른’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를 각각 다른 인물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3. 걱정보다는 자연스러운 발달 표현으로 보는 것이 좋다

오른쪽 위의 작은 인물이 아이 자신이라면, 아이가 가족 안에 자신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바로 위축감이나 소외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6살 아이는 실제 크기 차이를 반영해 자신을 작게 그리기도 하고, 엄마와 아빠를 먼저 크게 그린 뒤 남은 공간에 자신을 넣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을 가족 그림 안에 넣었다는 점이다.

또 그림에 반복적으로 보이는 진한 검은 칠도 곧바로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글자를 쓰다 틀려서 덮은 흔적일 수도 있고, 단순히 세게 칠하는 감각을 좋아해서 반복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아이만의 장식, 표시, 상징일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어른이 먼저 의미를 정하기보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부모는 그림을 평가하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지개 안에 누가 있어?”, “엄마는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아빠 머리카락은 왜 이렇게 그렸어?”, “오른쪽 위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여기 까맣게 칠한 건 뭐야?”처럼 편안하게 물어보면 된다. “왜 이렇게 작게 그렸어?”, “아빠가 이상하게 생겼네” 같은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우리 딸 아이에게는 2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 아직 동생을 그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 그림은 엄마는 중심적이고 밝게, 아빠는 개성 있고 에너지 있게, 아이 자신은 가족 안에 포함된 존재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가족에 대한 소속감, 밝은 상상력, 관찰력, 표현 의욕이 잘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그림으로 볼 수 있다.